성공회 람베스 통신

News & Musings from the Lambeth Conferenc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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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에서 캔터베리까지 1

July 13th, 2008 · 3 Comments · 여정,

세계 성공회 사무소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짐 로젠탈(the Rev. Jim Rosenthal)에게서 작년 12월에 짧은 편지가 왔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성탄절 메시지 한국어 번역을 보냈는데, 감사 인사와 함께 2008년 람베스 회의에 와서 도울 수 없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다만 예산이 부족하니 항공료만은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밀고 당기는 메일이 오갔지만, 실제로 항공료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 짐의 사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참석자들에게서는 숙박비와 식사비까지 받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래서 서울교구와 몇분의 도움으로 항공료만 마련해서, 무작정 영국으로 날아가려는 것이다. 좀 무모하다 싶다. 특별히 가족들과 교회에는 여러가지 미안한 구석이 많다. 방학 동안에 아이들과 놀아 줄 수 없으니 그렇고, 틈틈히 아르바이트할 수 없어서 생계 부담을 고스란히 아내의 어깨에만 지워야 한다. 그동안 교회 신자들은 중국 교회와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하지만 람베스 회의와는 또다른 개인적인 연이 있다. 1994년에 대학원에서 [세계 성공회의 교회 이해 - 람베스 회의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쓰고 졸업한 터여서, 실은 1998년 있은 람베스 회의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다만 한국에서 주교님의 회의 준비를 위한 신학 문서와 자료 등을 번역하는 일로만 관여했고, 회의 기간 동안에는 매일 발행되던 소식지인 “Lambeth Daily”를 요약하거나 발췌해서 람베스 회의 소식을 전달하는 일만 담당해야 했다.

그 이후 어찌 저찌 알게 된 짐 로젠탈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2002년부터는 세계성공회협의회(ACC)를 위한 세계 성공회 커뮤니케이션 팀으로 일할 수 없겠느냐는 소식이 왔으나, 미국으로 유학오는 터여서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서 Jim을 2003년 미국 성공회 관구 회의가 열리는 미네소타에서 다시 만났고, 다시 이번에 그의 초청으로 영국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가보고 싶었던 람베스 회의까지도…

그러나 그간의 람베스 회의, 특별히 세계 주교들의 모임에 대해 적잖이 실망한 일들이 많았으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만 기도하는 마음을 담을 뿐이다.

한국 돌아온지 열흘이 되지 않아 시차 적응도 안된 처지에 곧장 짐을 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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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so far ↓

  • 1 francis cho // Jul 16, 2008 at 2:04 pm

    NGO에서 활동하시게 됬다고 농담을 했었죠?
    Non-Kwangoo-Organization(비관구기구)말이죠…

  • 2 차요한 // Jul 16, 2008 at 3:54 pm

    신부님, 이 블로그는 정말 경이롭군요. 신부님은 정말 경이로운 블로거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람베스회의에 대한 실시간 접근성을 10,000% 높여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성공회 문서나 책에서 이름만 자주 보았던 그 Rosenthal… 그 분과 친구시군요. 역쉬.

  • 3 fr.joo // Jul 19, 2008 at 6:10 am

    francis, 차요한 /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이번 달은 이곳에저 자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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