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람베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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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에서 캔터베리까지 2

July 15th, 2008 · No Comments · 여정

집을 나오기 전에 누구보다도 요한이와 다른 실랑이가 있었다. 아빠가 어딜 가는 걸 무지무지 싫어한다. 한차례 눈물의 이별식을 치르고 나서 공항가는 전철을 타기로 한다.

전철(BART)에 실은 몸은 거의 늘어졌다. 6주간 비운 집들을 정리하고, 다시 4주간이나 떠나 있어야 했으므로, 돌아와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런 처지에 감기 몸살에 걸려서 앓아 누워 며칠을 고생했다. 주일 미사는 콧물 범벅이 되어 겨우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다. 몸 하나 추스리지 못하는 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영국 히드로 공항까지는 10시간 15분이 걸린단다. 또다른 바다를 하나 건너야 한다.

몸이 좋지 않아서 인지, 도대체 잠들 수 없는 길고 고통스러운 비행이었다. 옆 자리에 앉은 녀석은 미국애로 보이는데, 비행기 뜬지 30분만에 눈을 감아서, 히드로에 내릴 때까지 눈 한번 뜨지 않고 잔다. 경이롭다.

런던에서는 하루 묵고 캔터베리로 다음날 떠나기로 했다. 런던에 있는 한희우 다니엘 신부님 집에서 하루 신세지기로 했다. 한 신부님은 작년 12월에 버지니아 교구에서 사제 서품받은 새내기 신부로, 워싱턴 D.C. 한인 교회를 맡고 계신 한성규 신부님의 아드님이기도 하다. 한 신부님은 미국에서 건너와 현대 영국 복음주의의 중심이라 할 만한 런던 올 소울즈 교회의 국제 학생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이 교회를 유명하게 만든 존 스토트 (John Stott) 신부님을 지극히 존경하고 그 유산을 배우려는 터에 선택한 자리였다. 그는 이 교회에서 행복해 보였다.

한 신부님 집에서는 또다른 두 명의 손님과 함께 저녁을 나누었다. 올 소울즈 교회 사목과 관련해서 만난 이들이었는데, 재밌는 시간이었고, 특별히 영국 성공회 내의 복음주의, 특히 올 소울즈의 특징을 슬핏, 바닥의 느낌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언제 이 경험과 더불어 한마디 언급할 수 있으리라.

다음날, 엽서를 몇장 사러 거리를 돌다가, 다시 빅토리아 역으로 옮겼다. 여기서 캔터베리 행 열차를 타면 된다. 약 1시간 반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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