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람베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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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테 파아 - 신학 교육

July 25th, 2008 · 5 Comments · 기타 활동, 신학, 이슈

일들이 복잡해지고 갑작스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바람에 짐(Jim)은 우리 팀들 모두 되도록이면 사무실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자유 시간이 점점 없어진다. 점심 먹고 들어오는 사이에 어느 강의실 틈 사이로 첫날 인사를 나눴던 제니 테 파아 박사가 강연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약 30분 간 그의 강연을 잠시 엿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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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테 파아(Dr. Jenny Plane-Te Paa)는 여기서 간단히 소개를 좀 해야 한다. 그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신학 관련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GTU, Berkeley, CA). “첫” 이라는 수식어는 좋지 않은 역사를 늘 전제하지만, 그는 마오리 여성 출신으로 첫 신학교 교수가 된 평신도 여성이기도 하다. 그가 가르치는 분야는 “세계 성공회 신학” “인종 정치학” “신학 교육” 등이다.

제니 박사는 세계 성공회의 여러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세계 각지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가 GTU 출신인 탓도 있고 버클리 성공회 신학교(CDSP)에서 마련한 여러 포럼에 참석한 탓에 자주 듣고 배우며 사귄 바 있다. 그는 특히 윈저 보고서 작성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람베스 회의에서는 [성서 연구] 기획 팀의 일원으로 공동 작업을 해서 이곳에 머물고 있다.

오늘 강연은 [국제 성공회 여성 네트워크](www.iwan.org)에서 마련한 것으로, 여성들과 신학 교육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각각 참석자 일반과 주교들, 그리고 배우자들을 위한 강연을 진행하려는 참이었다. 그의 강연의 일부와 대화의 일부를 요약하여 전하면 이렇다.

1. 여성과 여성의 경험은 신학의 주체요, 자료이다.

여성의 경험이 신학 작업의 필수적인 자료가 되어야 한다. 포용적이면서도 비판적 신학이 새로운 신학적 방법의 길을 열고 있으나, 여전히 기존 신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여성 경험이 적절히 반영되고 있지 못한 탓이다.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찾고 들어서 이를 신학의 내용으로 삼지 않으면 지속되는 신학 작업은 여전히 미흡함을 보일 것이다. 여성들 스스로가 이러한 신학적 자원 마련을 위해서 애써야 하며, 또한 여러 남성 신학자들과 연대하고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

2. 위기의 신학 교육

여러모로 신학 교육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 성공회 입장에서 보면 “성공회 신학 교육”의 위기 현상을 지적해야 한다. 특히 일반 세속 대학교들의 학문 풍토에 유혹 받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유혹의 과정 속에서 성공회의 전통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목적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들이 추상화되는 염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경험에서도 분명한데, 세속 대학교가 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신학 교육은 어떠한 특정한 맥락, 즉 그 교단적 전통과 사목적 현장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세속 대학교의 교육 체제와는 구별되는 특수한 신학 교육 전략들이 필요하다.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우리 신학 교육 안에서 “성공회 전통”이 중요한 자리를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3. 주교들과 신학 교육

세계 성공회 신학 교육의 위기는 사실 주교들 자신의 신학 교육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 세계 성공회를 돌아다니고 그 신학 교육 형태를 살피는 가운데 알게 된 것은, 세계 성공회의 많은 주교들이 적절한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 신학 교육에 가장 중요한 책임을 갖고 있는 주교들이 신학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이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그 방향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주교들은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세계 성공회의 최근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신학적인 교육과 성공회 전통의 공동 기반을 둔 신학적 대화를 진척시킬 수 없는 탓에 세계 성공회의 분열 위기라는 현상까지도 초래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주교들은 실제로 “성공회 전통”에 대해서 교육 받은 바가 없다는 점을 발견한다. 많은 주교들이 먼저 신학 훈련, 그리고 성공회 신학 전통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학교의 신학 교육을 탓할 수 없다. 적절하고 질 좋은 신학 교육을 받지 않은 주교들은 오히려 교회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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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so far ↓

  • 1 김바우로 // Jul 25, 2008 at 4:04 pm

    올려주신 람베스 통신글 잘 읽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사제와 함께 하소서..

  • 2 fr. joo // Jul 25, 2008 at 10:14 pm

    김바우로 / 예, 격려 고맙습니다.

  • 3 임종호 // Aug 1, 2008 at 3:31 am

    “많은 주교들이 먼저 신학 훈련, 그리고 성공회 신학 전통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학교의 신학 교육을 탓할 수 없다. 적절하고 질 좋은 신학 교육을 받지 않은 주교들은 오히려 교회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우리 한국성공회 주교님들은 해당이 없으시겠지요? ^^
    사제로서 2% 모자란 저에게는 확실히 해당되는 말씀인지라 마음이 찔리네요.

    그래도 근자에는 뜻만 있으면 배울 자료나 기회는 많아진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주신부님의 글이나 강연도 그 중 하나지요.
    상반기에 있었던 존 케이터 신부님의 강의도
    성공회 전통을 쭉 살펴하는데 매우 유익했습니다.

    두루두루 다시 한번, 감사!

  • 4 fr. joo // Aug 1, 2008 at 8:56 am

    임종호 / 공부는 늘 대화를 동반할 때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늘 대화의 벗이 되어 주셔서 신부님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5 Vann // Jul 11, 2015 at 5:21 pm

    That’s cleared my thoughts. Thanks for coinbnruti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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