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람베스 통신

News & Musings from the Lambeth Conferenc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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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과정 - 아프리카 LGBT 다큐멘타리

July 27th, 2008 · 2 Comments · 인다바

람베스 회의 기간 동안에는 성서 연구와 인다바 그룹, 그리고 전체 회의를 중심으로 일정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해와 대화를 격려하기 위해서 다양한 자유 선택 모임을 마련해서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이른바 람베스 회의에 덧붙여진 다른 여러 부대 행사들이 다양한 단체들을 통해서 마련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로빈슨 주교와의 대화”라는 부대 행사였다. 진 로빈슨 주교는 현재 세계 성공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주교이다. 그가 바로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로서 주교로 선출되고 축성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로빈슨 주교를 람베스 회의에 초대하지 않았다. 람베스 회의는 공식적으로는 캔터베리 대주교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그 초청 여부를 놓고 공정성과 람베스 회의가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대화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그는 초청받지 못했다.

그러나 진 로빈슨 주교는 람베스 회의 기간 동안 영국에 머물렀고, 실제로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한 교회에서는 진 로빈슨 주교와 여러 미국 성공회 주교들, 그리고 미국 성공회 내 동성애 인권 단체인 Integrity 가 운영하는 여러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다. 한편 미국 성공회 주교들이 마련한 “진 로빈슨 주교와의 대화”도 있었다. 나도 다른 이들과 함께 (한국어 통역자로 온 런던 한인 교회의 탁민영 교우, 그리고 일본 릿쿄 대학교에서 가르치며 이곳에 통역으로 온 오랜 일본인 친구 니시하라 렌타 신부) 이 모임에 참석하려 했으나, 주교들과 그 배우자들로만 제한된 모임이라며 거절당했다. 흠…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겹쳐서 고민하다 선택했던 것이었는데, 발을 돌려 원래 생각했던 다른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람베스 회의가 주문하는 실질적인 경청 과정은 실제 동성애자들에 대한 경청이어야 한다면서 마련한 “아프리카 동성애자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다큐멘타리 상영이었다.

이 다큐멘타리와 그 상영 목적은 분명했다. 아프리카에는 “동성애자는 없다”라는 몇몇 아프리카 주교들과는 달리, 아프리카에 실제로 동성애자가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타고난 삶인 것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이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물론 이 다큐멘타리의 등장 인물은 모두 그리스도인들이다. 람베스 회의 안에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경청 과정”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람베스 회의는 “주교들끼리의 경청 과정”이라는 자기 울타리를 갖고 있다. 그 울타리는 분명 이 주교 회의 한계를 긋는다.

이 다큐멘티리의 일부분을 유투브에서 다시 발견했다. 어떤 확정된 입장과 견해와는 관계 없이 우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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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so far ↓

  • 1 Prisca(탁민영) // Apr 13, 2009 at 10:37 pm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이곳에 다시 들렀어요..새삼 다큐멘터리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회의를 도우며 저도 많이 배웠지요. 건강하시죠?

  • 2 fr. joo // Apr 14, 2009 at 3:50 am

    Prisca 탁민영 / 우선, 부활 축하 인사부터 전합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영씨도 잘 지내시죠? 벌씨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지난 여름엔 서로들 바빠서 함께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다시 기회가 있겠지요. 부활의 생명을 한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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