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람베스 통신

News & Musings from the Lambeth Conferenc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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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반영의 사이: 최종 “반영” 보고서

August 5th, 2008 · No Comments · 인다바

람베스 회의 보고서는 “반영” 보고서인가? “성찰” 보고서인가? 이번 람베스 회의는 어떤 결의안이나 성명서를 내지 않기로 한 회의였다는 것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대신 모든 회의 일정에서 함께한 성서 연구와 인다바 토의, 그리고 함께 한 생활과 대화 등을 세계를 위한 하느님의 선교의 견지에서 새롭게 정리한 “성찰 보고서”(reflection report)만을 마련하여, 세계 성공회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그 고민을 진척시키려고 했다.

최소한 그것이 성공회 전통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면한 선교적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발전시킨다고했을 때, 이 보고서는 “성찰”의 여지가 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이를 보도할 때 Reflection을 좀더 적극적으로 깊은 의미의 “성찰”로 번역해서 소개했다. 이 소개를 읽으신 한국의 임종호 신부님은 “성찰”이라는 말에 더 깊은 의미를 물어,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지적인 태도라는 확신을 더해 주셨다.

그러나 공청회가 지속되는 과정 속에서 이것은 더이상 성찰로 지속되는 어려웠다. 그 성찰의 방법과 내용에 대한 전혀 다른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고서 초안에 대한 공청회가 이어지면서, 이 보고서는 공청회에서 들리는 여러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는 보고서가 되었다. 그래서 수동적이고 얕은 문서가 되고 있었다.

어떻게든 분열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것이었을까? 또 그 반영이나마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성찰이라며 좀더 근원적인 “도전”을 담아야 할 것이요, 반영이라면 공평무사하게 다루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점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보고서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주교 회의에 모든 것을 다 맡기는 것이야 말로 신자들의 직무 유기이리라. 성찰의 깊이로 발전시킬 일은 신자들의 몫이지, 주교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반영 보고서”에 일단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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